제목 |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저자 | 손웅정 |
출판사 | 수오서재 |
안녕하세요, grabhoho입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황희찬의 결승골로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했던 장면이 기억나시나요? 그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던 선수는 안와골절 수술 후 완전한 회복이 되지 않아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출전했던 손흥민 선수였습니다. 그 때 주변 아파트에서 함성이 들리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오늘 소개드릴 책은 바로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님의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게 된건 표지 속 사진 덕분입니다. 여러 책들을 스크롤하다 표지 속 사진을 보는데 다부진 몸매를 가지고 있는데 고집스러워 보이고, 한 인상쓰는 느낌이 팍 왔습니다. '이 분은 뭐지?' 하고 책 아래 소개를 보니 '손흥민의 아버지'라는 문구를 보고 호기심이 생겨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긴 여운이 남았습니다. 저자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며, 철학자인 듯했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문구들이 무척 많아 하이라이트 표시한 곳이 84군데나 되었습니다. 이것들을 모두 소개할 수도 없고, 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제 글솜씨로는 이 책의 내용을 온전히 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손흥민 선수는 정말 행운아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손웅정님이 아버지라는 행운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축구를 배우고 싶었고, 축구를 할 때 행복하다기에 손웅정님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옆에서 같이 축구를 했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독일 함부르크에 입단했을 때 가진게 없어 손웅정님은 아침만 먹고 손흥민 선수 훈련이 끝날 때가지 눈이오나 비가 오나 언제나 6시간 가까이 밖에서 기다렸다는 일화를 읽고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나는 그렇게 할 수 있냐고 물었을 때 선뜻 대답이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선수는 손흥민이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볼보이라고.
내가 아들과 축구를 한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라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볼보이'라는 말이 제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아들이 찬 공을 주우러 다니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었을텐데 스스로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볼보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아버지라니요... 저를 부끄럽게 만들 뿐입니다.
저자는 소위 '지시하는' 지도자나 아버지가 아닙니다. 보통 누군가를 가르칠 때는 '지시'를 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다릅니다. 아들이 웨이트를 해야할 때도 같이하고, 뛰어야 할 때도 같이 뜁니다. 말로만 하는게 아니라 행동하는 아버지입니다. 오죽하면 손흥민 선수가 힘든 훈련을 할 때에도 아버지 손웅정님이 똑같이 하니 멈출 수가 없다고 했을까요.
눈을 감고 생각해봅니다. 아이에게 이거해라 저거해라 할 때 저는 말로만 하라고 하고 그 때 저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요. 이제서야 왜 아이가 제가 말한대로 하지 않았는지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아이에게만 하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저자처럼 저도 옆에서 같이 했다면 분명 아이도 하지 않았을까요...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아이가 어떤 재능이 있는지를 살펴보는게 부모의 역할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그 재능을 찾고 있는건지 부모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하는건 아닌지도 생각해 봅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명쾌한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손웅정님은 제게 철학자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가장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주어야 한다.
이런 저런 문구를 더 소개해드리고 싶지만, 이 책은 꼭 이 포스팅을 읽고 계신 분들이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제 글솜씨로는 감당이 되지 않습니다...
책을 덮고 유튜브 영상을 검색해봤더니 손웅정님이 유퀴즈에 출연을 하셨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그곳에서도 책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축구에 대한 열정, 뚜렷한 주관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혹시 못보셨으면 오늘 소개드린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를 읽어보신 뒤 유퀴즈 영상도 한번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늘도 포스팅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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