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grabhoho입니다.
누구나 무병장수를 바랍니다. 뉴스에서 춥디 추운 새해에 많은 사람들이 동해까지 가서 이른 새벽에 해돋이를 보려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면 공통적으로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올 한해 우리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입니다.
어릴 때는 잘 모르지만 자랄수록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이 아프거나 세상을 떠나보내는 경험을 하게 되면 점점 건강의 중요성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늘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게 아닐까요.
몇 년전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에 뭔가 좋지 않은 녀석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초기 암일 수도 있다며 병원에서 세침검사를 해볼 것을 권했습니다. 그 때 열심히 검색을 해보니 갑상선암은 초음파 검사에서 의사가 의심된다고 하면 99% 확실하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가 세침검사 결과 암일 확률이 아주 높다며 수술을 권했습니다.
갑상선암은 주변에서도 제법 쉽게 진단받은 사람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검색을 해보면 별거 아니라는 말도 많지만 막상 제가 당사자가 되고 나니 전혀 별거가 아니라 아주 중대한 일이 되었습니다. 건강검진 때 아주 긴급하게 해야 하는 수술은 아니라고 해서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수술 날짜를 잡으면서 코디네이터분과 상담을 하는데 제게 2가지 옵션을 제시했습니다. 첫째는 일반적인 수술로 목 밑을 절개해서 하는 방법이고, 둘째는 다빈치라는 수술용 로봇을 이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첫번째 방법은 비교적 수술비가 저렴하고 목 밑에 흉터가 생기는 반면, 두번째 방법은 무려 1,000만원에 육박한 수술비가 들지만 겨드랑이로 수술을 해 흉터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1,000만원의 수술비에 무척 놀랐지만 제게는 흉터를 겨드랑이 밑에 숨겨놓을 수 있다는 말이 제일 중요했습니다. 수술비가 무척이나 부담되었지만 로봇 수술을 해도 실손 보험 청구를 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하고 로봇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사회 초년생일 때 실손보험비가 나가는 게 아쉬워 이게 정말 필요한건가 의구심을 가질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면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아플 때가 있습니다. 로봇 수술 경험을 통해 이래서 보험이 필요하다는걸 확실히 느꼈습니다. 혹시 실손보험에 대한 의구심이 있으시다면 꼭 가입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음... 제 경험을 적다보니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오늘 소개해드릴 기업은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 ISRG) 입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회사이며, 앞에서 말씀드린 다빈치(da Vinci)라는 수술용 로봇을 제조하는 기업입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갑상선 수술만 해도 수술비가 1,0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비용인데 과연 수요가 많을까? 놀랍게도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의 2022년 매출이 60억 달러(한화 7조2천억원 이상)가 넘습니다. 시가총액은 880억 달러(한화 109조원) 가량 됩니다.
재미있는건 이 회사가 2000년대까지만 해도 인지도가 없었으나 한국 의사들에게 꾸준히 세일즈를 했고, 2005년 세계 최초로 연세 세브란스 병원 겨드랑이를 통한 갑상선 수술법을 개발했습니다. (네, 제가 받은 수술입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는 수술용 로봇 판매에서 그치지 않고 교육, 부품 교체 비용,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매출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수술용 로봇을 리스(임대)해주는 비지니스 모델도 가지고 있습니다. 다빈치 로봇은 평균 10회 수술을 하고 나면 여러 부품들을 지속적으로 교체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이 회사가 왜 조단위의 매출을 올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초 Healthcare Conference 발표자료를 보면 제품이 설치된 주요 지역이 미국이며, 매년 미국에서의 증가량이 제일 큰 것으로 나타납니다. 미국인들이 다른 나라사람들보타 로봇수술에 대해 마음을 더 열게된걸까요?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은 수술대에 올라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그러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는데 덕분에 오늘 소개드린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라는 회사의 존재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한국의 의사들이 로봇 수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는데, 더 나아가 한국의 의사들과 엔지니어들이 힘을 합쳐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같은 기업을 만든다면 더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포스팅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포스팅에서는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를 추천하지 않으며, 예외없이 모든 분야의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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