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행복한 출근길 |
저자 | 법륜 |
출판사 | 김영사 |
안녕하세요, grabhoho입니다.
몇 년전 스트레스가 심했던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때 회사동료로부터 법륜스님이라는 분이 운영하는 '정토회'라는 곳을 제안했습니다. 본인도 정신적으로 힘들 때 그 분의 도움을 받았다는 경험도 말해줬습니다. 하지만 무교인 저로서는 대단히 불편한 마음이 들었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다 어느날 퇴근 후 법륜 스님이 문득 떠올라 유튜브에서 법륜스님을 검색해봤습니다. 제 기억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 제일 먼저 검색되었는데 놀라웠던 사실은 구독자수가 수십만명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한국에 이렇게 많은 불교신자가 있었는지 새삼 놀랐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영상들의 조회수는 백만명이 넘었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습니다.
이쯤되니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조회수가 많은 동영상을 하나 봤습니다. 저는 불교를 믿으라는 일종의 설득(?) 영상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영상에서 스님은 그런 말씀은 전혀 없고 사연을 가지고 온 질문자의 고민을 듣고 그에 대한 대답을 하는 영상이었습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서 '즉문즉설'이라는 말이 그 자리에서 묻고 그 자리에서 답한다라는 의미였던 겁니다.
일상속에서 흔히 들을만한 고민에 대해 그동안 들었던 뻔한 해결책과 달리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스님의 답변, 질문자와 스님의 문답 형식이 재미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이런저런 주제에 대한 영상을 보며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저는 지금도 '무교'입니다. 스님은 불교를 믿으라 어떤 종교를 믿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하는 분들의 종교도 다양하고 심지어 외국인들도 질문을 합니다.
자연스레 법륜스님의 책이 있는지 검색해봤는데 여러 권이 있었습니다. 전 직장인이다 보니 검색 목록에서 이 책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행복한 출근길'. 실제 직장인들에게는 전~~~혀 와닿지 않는 제목입니다. 하지만 책은 술술 읽히기 때문에 짧게짧게 끊어서 읽어도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오늘은 책에서 나온 여러 가지 이야기중 제게 와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평소에 듣던 직장생활에 대한 조언이 아니고 스님만의 독특한 시각이 있는 부분을 가져와봤습니다.
여러분이 자꾸 '인생의 목표, 목표'하기 때문에 인생이 괴로운 겁니다. 인생에 의미를 너무 많이 부여하기 때문에 인생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괴로운 것입니다. 오늘 아침 한끼 배부르게 먹었는데 무슨 인생에 불안할 일이 있습니까?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들으면 경악할 말입니다. 자기계발서에는 내가 세상에 태어난 데는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서 성공해야 한다는 내용이 무척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님은 사람의 인생도 다른 생물과 똑같이 태어났으니 사는건데 스스로를 너무 대단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괴롭다고 합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실텐데 늘 이에 대한 비교로 다람쥐가 자주 등장합니다. 다람쥐가 살면서 도토리를 구해서 먹을 때 무슨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며 사냐고 합니다. 다람쥐나 사람이나 태어나면 사는건 다 똑같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저도 거부감이 들었는데 듣다보니 정말 그렇게 느껴지는건 제 느낌 탓일까요?
자기 취향에 100퍼센트 딱 맞는 직장은 없습니다. 자신한테 100퍼센트 딱 맞는 일, 그런 건 없습니다. 그런데 너무 돈만 따지고 직장을 구하면 늘 고민해야 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보상을 해야 합니다. 백만원 받아서 50만원을 스트레스 푸는 데 쓰는 것보다는 스트레스가 덜 쌓이면서 50만원만 받는 일을 하는 게 더 낫습니다. 생활의 질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저는 월급날과 카드대금 이체일이 동일합니다. 같은 날 돈이 들어왔다가 몇 시간뒤 빠져나가는 스타일입니다. 위 문구를 읽고 다시 카드 내역을 봅니다. 스트레스 받는다고 굳이 필요하지도 않는데 쇼핑을 한 내역들이 보입니다. 저도 보상을 원했었나 봅니다. 저걸 안썼으면 저축이나 투자를 해서 자산이 늘어났을텐데 말이죠...
여러분들이 불평불만 속에서 제대로 대접을 못 받았다고 생각하면 강제 노역을 당한 것이고, 적당한 거래로 노동을 팔았다면 정당한 임금을 받은 것이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다만 행했을 뿐이면 자원봉사를 한 것입니다.
직장에서 일할 때의 생각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디에 해당되시나요? 저만... 첫번째 강제 노역을 당한 걸까요... 세번째 항목에 해당되시는 분들도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운동이 부족하다는 것은 먹고살만하다는 말입니다. 자연 상태의 동물이 가축처럼 되어서 비만이 생기고 운동 부족이 생기고 병이 드는 것처럼 인간도 그렇습니다.
법륜스님은 뼈때리는 돌직구를 자주 날리십니다. 고개를 아래로 내렸을 때 보이는 제 뱃살은 제가 먹고 살만하다는 뜻인가 봅니다. 운동을 못하는 이유를 이렇게 표현될 수 있다는게 놀랍습니다. 그런데 돌직구로 인한 마음의 상처는 쉽게 아물것 같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자기가 가진 능력은 적은데 월급은 많이 받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좋은 직장을 구해 들어갔는데 그 월급을 받을 만한 일을 감당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것입니다. 자신이 과소평가를 받으면 좀 섭섭하고 말지만, 자신이 과대평가를 받으면 엄청난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과대평가된 자신의 모습에 맞춰야 하니 자기 능력보다 훨씬 힘들게 일해야 합니다.
매년 월급이 오르기를 바라는 직장인들의 심정은 또 어떻게 잘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스님은 자기 능력이 100이면 70정도 되는 일을 해야 큰 스트레스가 없이 일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십니다. 자기 능력이 100인데 100정도 되는 일을 하게 되면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해야하고, 이 일을 마치고 나면 주위에서 더 많은 일을 시키기 때문에 결국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주위에서 늘 일이 많은 분들은 늘 지쳐보이는데 같은 이유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돈 가지고 과외선생 붙여 주고 운전사 시켜서 학교에 데려다 주고 가사도우미 불러 맛있는 밥 해주는게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부모에게 고마운 줄도 모릅니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자식을 망칩니다.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는 돈으로 계산되지 않는 사랑과 정이 오가야 합니다.
70평생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아오신 스님인데 가정에 대한 지혜도 엄청납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의 사연을 들으시면서 통찰력이 생기신 것도 같습니다. 스님은 아이에 대한 상담을 할 때 늘 하시는 말씀이 있는데 아이가 태어나면 3살까지는 꼭 엄마가 키워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 이유는 태어나서 3년 동안 형성되는 정서가 평생을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때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는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아도 언젠가는 그 상처가 드러나는 시기가 오고 보통은 사춘기때라고 말씀하십니다.
앞에서 오늘은 법륜스님만의 독특한 시각이 엿보이는 부분들만 소개해드린다고 했는데 다른 분들고 공감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회사를 10년 넘게 다니면서 출근길이 행복하다고 말한 사람은 아직 한번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물론 퇴근길이 행복하다는 분은 주위에 널려있고 저 또한 그렇습니다. 반대로 퇴근길이 불행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못봤습니다.
오늘 소개드린 책 한권을 읽는다고 수십년간 쌓여온 습관이 바뀔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시면서 한번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겠구나라는 경험만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직장에서 힘들 때 책에서 읽은 문구가 떠오르며 한번 웃어넘겨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도 포스팅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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