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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책 리뷰

노화를 늦출 수 있는 방법,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리뷰

by grabhoho 2023. 5. 7.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제목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저자 정희원
출판사 더퀘스트

 

안녕하세요, grabhoho입니다.

 

40대에 들어서고 나니 건강에 더더욱 신경을 쓰게 됩니다.

30대까지는 건강검진을 하더라도 대부분의 검사 결과가 정상범위 안에 들었고, 그런 결과를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40대에 들어서고 나니 검사 결과가 정상범위의 경계치 근처에 있거나...

일부 결과들은 정상범위를 벗어나는 일들이 흔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제 생활방식에 문제가 있는건지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는데, 주변에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40대가 되고나서 비슷한 경험들을 하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요즘, 알게된 책이 바로 오늘 소개드릴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입니다.

 

건강은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간만에 밀리의 서재가 아니라 직접 책을 구입했습니다!!!

 

저자 '정희원'님과 '노년내과' 소개

 

현재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전문의로 재직중인 현역 의사입니다.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이외에 '지속가능한 나이듦'이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이 포스팅을 읽고 계신 분들은 '노년내과'라는 진료과를 알고 계셨나요?

저는 처음 들어본 아주 생소한 진료과였고, 이로 인해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에 더더욱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직접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에서 확인을 해보니 노년내과는 '어르신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진료과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이런저런 노화현상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

'꼭' 필요한 약만 복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라고 합니다.

 

노년내과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더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https://www.amc.seoul.kr/asan/departments/deptDetail.do?hpCd=D010&type=K 

 

서울아산병원

앞선 의술 더 큰 사랑을 실천하는 서울아산병원 입니다

www.amc.seoul.kr

 

리뷰

 

저자 정희원님은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에서 삶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 부분만 해결하면 되는게 아니라고 줄곧 주장합니다. 체중과 근육이 계속 줄어드는 사람에게 단백질을 더 섭취하라고 권유하는 것을 그 예로 듭니다. 단백질을 먹으라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체중과 근육이 줄어드는 이유는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겁니다. 삶을 이루는 도메인(영역)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거죠.

 

이에 대한 설명을 위해 가장 중요한 개념을 설명하는데 그건 바로 '내재역량'입니다.

 

내재역량은 세계보건기구가 2015년에 제시한 개념으로 얼마나 건강하게 나이 들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질병 유무, 혈압, 운동시간 등 가시적인 건강지표뿐만 아니라 적절한 휴식, 마음챙김, 인생의 목표와 자기효능감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변수를 모두 고려하는 개념입니다.

 

이 내재역량을 높게 유지해야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아래 그림은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75페이지에서 소개된 생애주기에 따르 내재역량 궤적에 대한 그림입니다. 높은 내재역량을 유지해야 오랜 시간 동안 '독립적 생활 능력의 문턱값' 이상의 내재역량을 유지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구구팔팔 이삼사'라는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만 아프다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인생'을 말씀하시는데 위 그림을 보면  높은 내재역량 궤적이 정확하게 매칭되는 것 같습니다. 낮은 내재역량 궤적에서는 독립적 생활 능력이 낮은 상태에서 사망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오랜 시간 아픔), 높은 내재역량 궤적은 사망에 가까워질 때 내재역량 그래프가 다른 내재역량 상태보다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의 전반부에서는 내재역량이 왜 중요한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책의 나머지 부분에서는 내재역량을 유지하기 위한 아래의 4M에 대한 설명을 다루고 있습니다.

 

- 이동성 (Mobility)

- 마음건강 (Mentation)

- 건강과 질병 (Medical issues)

- 나에게 중요한 것(what Matters)

 

 

 

그럼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의 핵심 키워드인 4M에 대해 하나씩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동성

 

첫번째 M은 '이동성 (Mobility)'입니다.

언뜻 생각해도 건강한 상태라는건 어떤 상태인지를 떠올려보면 스스로의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을 때가 아닐까요?

 

저자 정희원님은 우리 몸은 생각보다 더 많이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어 하루 20km를 걷고 뛰는 정도까지는 끄떡없고 (적절한 근골격계 내재역량을 갖춘 상태에서), 더 편하려고 안간힘을 쓸수록 (더 오랜 시간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허먼밀러같은 의자를 사용하거나, 가까운 곳도 차를 타고 이동하면) 미래에 더 많은 고통을 얻는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하지만...

몸을 움직여야 하고 운동을 해야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소중한 제 돈을 써서 헬스장에 등록을 해도 꾸준히 가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저자 정희원님은 단 하나의 원칙으로 이동성 도메인의 내재역량을 보존할 수 있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운동과 이동을 굳이 분리하지 않기'

 

수직 이동을 위해서는 엘리베이터를 최소한으로 이용하고 수평 이동에는 보행을 최대한 활용하면 이것만으로도 하루에 400 ~ 500kcal를 소모하게 되어 굳이 헬스장에서 트레드밀을 걷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저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헬스장에 등록하고 가지 않았던 이유는...

헬스장에 가기 위해 별도의 시간을 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운동을 위해 별도의 시간을 만들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이동할 때 엘레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걷게 되면 그게 바로 운동입니다!

 

하지만 걷기만으로 운동이 충분하지 않고 '중강도 운동'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중강도 운동은 대체 뭐고 중강도 운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중강도 운동

- 땀이 나고 숨이 약간 찬 정도를 느낄 수 있는 운동.

 

중강도 운동 종류

- 느린 수영, 빠른 걷기, 복식 테니스, 땀 흘리는 요가 등

 

여기까지 읽어보면 또 새로운 궁금증이 생기실 겁니다.

바로 중강도 운동의 빈도 입니다.

 

중강도 운동을 얼만큼 해야할까요?

 

저자 정희원님은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에서 최소한 일주일에 중강도 기준으로 2시간 30분 정도는 신체활동을 해야하고 5시간 이상 하면 더 좋다고 합니다.

 

평일에만 운동을 한다는 가정을 해보면...

'매일 30분 이상' 입니다!

 

운동 후에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백질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저자 정희원님은 아래와 같은 가이드를 해주십니다.

 

- 근력 운동을 위해서는 하루에 체중 1kg당 1.2 ~ 1.5g의 단백질 섭취

- 영양분은 보충제 형태보다는 음식으로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것이 좋음

(마트에서 단백질 음료들이 많이 출시되어 있는데 이런 음료보다는 음식을 통한 섭취가 제일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근력이 있으면 뭐가 또 좋을지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내용이 있습니다.

 

의자에 똑바로 앉아 있으려면 50 정도의 자세 유지 근력이 필요하다고 가정하자. 평소 근력이 90이라면 의자에 똑바로 앉기 위해 50의 근력을 사용해도 40만큼의 안전마진(내재역량)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병치레를 하느라 근력이 80으로 떨어지더라도 의자에 앉을 수 있을만큼의 근력이 있다. 또한 원래의 생활습관과 운동습관을 유지하면 근력을 원래대로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마진(내재역량)이 훨씬 적어 평소 근력이 51이라면 병치레를 하게 될 경우 50보다 근력이 낮아지면 의자에 앉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내재역량을 높게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어르신들이 나이가 들면 배에 살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도 같은 이유겠지요?

 

 

마지막으로 첫번째 M인 이동성에 대한 이야기는 '바른 자세'입니다.

 

25분 동안 앉아서 일한 후 짧은 휴식기간 동안 일어나서 몸을 풀어줄 것을 제안합니다.

(저는 앉아본 적도 없고 가격이 200만원을 훌쩍 넘는) 허먼 밀러처럼 편안해서 오래 앉을 수 있는 의자보다 딱딱해서 오래 앉을 수 없는 의자가 좋은 자세를 만드는데는 훨씬 유익하다고 합니다.

 

마음건강

 

두번째 M은 '마음건강 (Mentation)' 입니다.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의 마음건강에 관한 3부에서 언급된 핵심 키워드는 아래의 3가지 입니다.

 

'마음챙김'

'몰입'

'수면'

 

먼저 '마음챙김' 입니다.

 

마음챙김의 가장 기본은 몸 안팎의 감각이나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그렇든 가만히 있으면 이런저런 생각들이 끊임없이 피어오르는데 마음챙김을 하게 되면 잡념이 사라지게 된다는 겁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그 생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그와 연관된 더 부정적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마련입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 유지된다면 제 몸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계속 해서 뿜어져 나올 것이 분명합니다.

 

이런 생각을 마음챙김을 통해 '탁' 끊어버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되네요.

예전에 봤던 영화 '쿵푸팬더'에서 주인공 '포'의 스승 '시푸'가 했던 대사 '이너피스'가 떠오르네요~

 

다음 키워드는 '몰입'입니다.

 

몰입 상태에 도달하면 몸과 마음은 그 순간의 활동에 오롯이 집중하게 되며, 외부의 자극이나 내부의 감각에 둔감해진다.

 

몰입은 우리가 좋아하거나 재미있어 하는 걸 할 때 종종 경험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거나,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다 문득 시간을 보면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냐며 깜짝 놀라곤 하게 됩니다~

 

저자 정희원님은 몰입을 통해 어떤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습관화되면, 그 습관에 따라 점차 역량이 깊고 넓어질 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더 적은 노력으로도 새로운 역량들을 내재화할 수 있게 되어 몰입근력이 강화된고 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하루 중에 자신의 집중력이 가장 높은 시간을 찾고, 손에 잡히는 목표를 설정해야 몰입에 도움이 된다며 '몰입근력'을 길러볼 것을 제안합니다.

 

이렇게 마음챙김과 몰입근력이 동시에 갖춰지면, 마음건강의 선순환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마음챙김과 몰입근력이 갖춰진 상태를 제가 이해한대로 풀어서 다시 적어보면...

'잡념이 없고 내가 관심있는 것에 온전히 집중한 상태'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제가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고 마음이 편안한 상태일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건강의 마지막 키워드는 '수면'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어떤 목표를 이루고자 할 때 그 목표에 시간을 집중해서 사용하느라 수면시간을 줄이고는 합니다.

그런데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에서 저자 정희원님은 '수면부족은 초강력 가속노화 인자'라고 합니다.

 

여러가지 건강상의 해악을 예방하는 최소 일일 수면시간은 평균 7 ~ 7.5시간이며,

평일 수면 부족과 그 해악은 절대 주말에 몰아서 자는 방법으로 해소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건 수면시간이 부족해도 안되지만 7.5시간보다 많이 자게 되도 치매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자 정희원님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잠을 줄여서 무언가를 성취하겠다는 삶의 목표 설정 자체가 잘못된 것이며, 4당 5락은 애초에 거짓말이다.
잠을 줄이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과업은 애초에 하지 말아야 하는 무리한 것이다.
당신이 꿈꾸는 그 목표는 오히려 잠을 1시간 더 잘 때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저는 '잠을 줄이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과업은 애초에 하지 말아야 하는 무리한 것이다' 라는 말이 왜이렇게 와닿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으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는데...

4당5락도 많이 들으면서 자랐는데...

이렇게 잠을 줄이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계속 뛰어넘으려는 시도는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었나 봅니다~

 

건강과 질병

 

어느덧 3번째 M은 '건강과 질병 (Medical issues)' 입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164쪽에 '당신의 다이어트는 틀렸다' 라는 챕터인데, 이 책을 빌리시거나 구입해서 읽게 되시면 꼭 집중해서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저칼로리 식사가 다이어트의 기본인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다고 합니다.

 

저칼로리 식사, 근육량 감소, 당분 섭취는 모두 기초대사량을 감소시킨다. 원래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는 현상은 에너지가 부족한 비상시에 나타난다. 이런 대사적 기아 상태에서 에너지가 공급되면 미래에 대비에 그 에너지를 지방조직으로 잽싸게 보내버린다. 체지방이 많은 상태에서는 식용조절호르몬인 랩틴(leptin)의 예민성이 떨어져 식용이 강해진다. 

 

무조건 칼로리를 낮추는 식사를 하지 않고 저자 정희원님은 지속가능한 노화 예방 식습관을 위해 일명 '머리가 좋아지는 식단'인 'MIND (Mediterranean - DASH Diet Intervention for Neurodegenerative Delay)식단'을 제안합니다.

 

여러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지중해식단' + 고혈압을 예방하는 'DASH (Dietary Approach to Stop Hypertention)식단'을 합친 것이라고 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 표로 정리를 해봤습니다.

 

섭취해야할 음식 녹색채소를 비롯한 모든 채소, 견과류, 산딸기류 열매(딸기, 블루베리 등), 올리브오일, 통곡물, 콩류, 가금류, 생선
자제해야할 음식 당분, 정제곡물, 패스트푸드, 붉은 고기, 버터, 마가린, 치즈
제한해야할 음식 와인은 하루 1잔 까지만

 

위의 식단은 이름만 들어도 한식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져서일까요?

저자 정희원님은 추가로 한식에서 MIND 식단을 위해 아래 방법을 제안합니다.

 

콩과 채소, 두부를 많이 먹고

올리브오일을 요리에 충분히 사용하며,

소금과 설탕은 최소한으로 사용,

잡곡과 현미를 충분히 섞어서 밥하기

 

하지만 밖에서 식사를 하다보면 MIND 식단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당'과 '정제곡물'의 비중을 최대한 줄이라고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내용을 지키면 과연 몸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걸까요?

저자 정희원님은 이렇게 인과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해주십니다~

식습관이 정상화되면 체중이 변하기 전에 며칠 이내에 머리가 개운한 느낌이 든다. 여기에 적절한 운동, 마음챙김과 수면의 개선이 동반되면 2 ~ 3개월 이내에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는 큰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늘지 않던 근육이 어느 순간 늘어나고 체중이 크게 줄지 않았는데도 허리가 잘룩해진다. 같은 시간 잠을 자도 아침에는 활력이 더 느껴진다. 잘 기름칠 된 기계처럼 머리가 씽씽 돌아가면서 보다 자주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자기효능감이 개선되며 우울한 기분도 덜해진다. 몸의 이곳저곳 쑤시던 것도 나아진다. 늘 배부르게 충분히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어느 날 푸짐하게 먹으면 그 에너지는 지방이 아닌 근육에 저장되거나 근육량을 늘리는데 사용되고 남은 것은 열로 태워질 것이다. 이처럼 균형잡힌 식사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광범위하게 삶의 질을 개선하며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시간과 비용과 노력도 그다지 많이 들지 않는다.

 

다음 키워드는 '흡연'과 '술'입니다.

 

흡연은 수명을 가파르게 단축시키는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생활 습관이므로 아예 시작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흡연은 백해무익하기 때문이겠죠?

아,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해롭다고 합니다!

 

은 흡연처럼 백해무익하다고 하지 않고 본인의 '자제력'에 따라 좋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루에 딱 1잔까지만 먹을 수 있는 자제력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처럼 절주 상태를 즐기면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MIND 식단에서도 와인은 딱 1잔까지만 이라고 제한을 둔 겁니다.

 

술을 하루에 한 잔까지만 지속 가능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사람들은 전반적인 몸과 마음의 건강상태가 상당히 좋은 가능성이 높다. 술은 담배에 비해 중독성이 더 강하기 때문에 술을 이렇게 절제할 수 있다는 것은 남들보다 보상회로가 중독물질에 무덤덤하거나 자제력이 높다는 뜻이다. 이런 상태라면 지금의 절주 상태를 유지하면서 술을 즐겨도 좋다.

 

 

193페이지에 흥미롭고 충격적인 '가스레인지'와 '인덕션레인지'에 대한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도 뉴스나 기사를 통해 가스레인지로 음식을 조리하면 폐암에 걸린다는 말을 들었고, 주변에서 이 때문에 새로 이사를 하는 경우에 주방에 인덕션레인지를 설치한다는 소식을 종종 접했습니다.

 

그런데...

 

폐암의 잠재적 원인은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미세먼지와 유기화합물 기체다. 이 기체는 음식을 어떤 방식으로 가열하든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동일한 양이 생성된다. 결국 이를 줄이려면 후드를 사용하고 재료를 굽지 않는 대신 찌거나 끓여 먹는 등 다른 조리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에엥???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든 인덕션레인지를 사용하든 음식이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폐암의 원인 물질이 동일하게 생성이 된다네요!!!

 

가스레인지와 인덕션레인지의 차이는 이산화탄소와 극히 적은 일산화탄소 등 연소의 결과물이 발생하는지 여부다. 이들은 발암물질이 아닐뿐더러 이마저도 후드를 사용하면 대기로 배출된다. 게다가 인덕션레인지는 가격이 비싸고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탄소발자국도 가스레인지보다 50퍼센트 이상 많이 발생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구를 생각하면 우리들은 인덕션레인지보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스레인지보다 훠~~~얼~~~씬 비싼 인덕션레인지를 판매하기 위한 전세계 가전업체들의 이미지메이킹에 많은 사람들이 속은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저자가 책에서 말한 것처럼 가스레인지를 쓰자고 주장하는 사람은 '가족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아 씁쓸합니다...

 

가스레인지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이제 잊어도 되겠네요~

 

나에게 중요한 것

 

마지막 M은 '나에게 중요한 것(what Matters)' 입니다.

 

저자 정희원님은 4M 중 가장 중요한 도메인이며 이동성, 마음건강, 건강과 질병, 이 세 도메인을 아우를 뿐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과 지향하는 목표에 따라서 각각의 도메인을 어떻게 조율해야 할지도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왜 내재역량을 책 전체에 걸쳐 강조했을까요?

 

한국 70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2010년에는 38%, 2021년에는 44%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지금의 20 ~ 29세 인구는 670만명 정도인데 이들에게 공적, 상업적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0 ~ 9세 인구는 360만명 정도인 상황이어서 지금처럼 저출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미래에 상업적인 돌봄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은 유복한 계층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나보다 젊은 사람들의 숫자가 적어지니 당연한 거겠지요...

 

이 때문에 현재 20 ~ 40대가 믿고 의지할 것은 40 ~ 50년 후에도 잘 작동하는 스스로의 내재역량밖에 없다는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다른 사람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젊을 때부터 4M 도메인의 상태를 건강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한 마디로 내가 오래도록 건강해야 남한테 손을 안벌리고 내 힘으로 살 수 있습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엄한 곳에 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나에게 중요한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머릿속에 생각의 격자(latticework)를 만드는 능력은 끊임없는 읽기와 생각하기, 쓰기를 통해 갖출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무엇이든 배우고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은 변화하는 세상에서 미래를 살아가기 위한 생존기술이자 내재역량의 밑거름이 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고 스스로 만족감이 높아지면 외적인 것을 비교하는 마음이 잠재워져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게 되어 경제적으로도 더 풍요로워진다고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면 자신감이 생기고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 또한 높아질테니까요.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를 읽으면서 저자 정희원님은 불교에 대해 좋은 감정을 보여주고, SNS와 소비자본주의에 대한 강한 반감을 보여줍니다.

 

소비자본주의의 정점에 있는 것이 바로 위치재(positional goods)다. 사물의 사회적인 가치 또는 상징적 가치가 사용가치를 압도해서, 그 사물을 소유함으로써 스스로의 위치를 과시하거나 자존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소비자본주의는 위치재를 가지면 행복해질 수 있다며 사람들에게 소비를 부추긴다. 인류 전체에 대한 이런 가스라이팅은 전 세계의 중산층이 끊임없이 위치재에 지갑을 열 정도로 잘 작동한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소비자본주의가 너무나 삶 속에 깊이 스며들어 이제는 스스로가 가스라이팅이 된 것조차 모르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때 옥시토신, 세로토닌 등 행복감, 안녕감을 주는 화학물질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가상 세계에서 많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옥시토신, 세토토닌이 잘 분비될거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데... SNS는 이름 그대로 사회관계망이지만 사람과의 진짜 관계를 통해 생성되는 옥시토신과 세로토닌을 분비시키지는 못한다고 하네요... (어떻게 구분이 되는지도 신기합니다)

 

사람은 사회적 욕구도 있기 때문에 저자는 바쁘고 삶이 힘들수록 시간을 들이기 어려운, 우선순위가 한참 떨어져 보이는 오프라인 활동들에 시간을 투자할 것을 제안합니다. 봉사활동, 종교활동, 사회참여, 문화활동을 추천하며, 이런 공적인 비영리 활동이 여의치 않다면 스포츠센터나 문화센터처럼 지역사회 내에서 이루어지는 상업적 활동도 괜찮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간단한 부업이나 파트타임 직업을 통한 사람과의 진짜 만남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저자는 소비자본주의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했지만 책의 마지막에서 '그래도 돈은 필요하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바로 '의료비 지출' 때문입니다.

 

책에서 저자가 알려준 사람들의 주요 사망원인과 사망까지 걸리는 시간을 표로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4가지 주요 사망원인 사망까지 걸리는 시간
급사 (전체 사망원인의 1/4) 매우 짧음
말기 암 (전체 사망원인의 1/4)  몇 개월
만성 심장, 콩팥, 폐 등의 질환 (전체 사망원인의 1/4) 몇 년
치매, 노쇠 (전체 사망원인의 1/4) 10년을 넘길 정도의 긴 기간

 

전체 사망원인의 1/4에 해당하는 급사를 제외하면 짧게는 수 개월에서 길게는 10년 넘게 의료비 지출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생의 마지막 1년 동안 평생 지출하는 의료비의 20퍼센트를 사용하게 되고, 돌봄 역시 돈이 많이 든다고 합니다.

 

주변에서 들리는 말에 의하면 1일 간병비가 30만원에 육박한다고 하니...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고 간병비에 대해서만 단순 계산을 해봐도,

한달만 간병인을 고용하게 되면 900만원,

1년이면 1억 800만원,

10년이면 10억 8천만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돈'도 내재역량을 구성하는 요소로 생각해야 한다고 합니다.

 

 

 

책에서 등장하는 용어들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에서는 평소에 자주 접하지 않는 용어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계속 읽다보면 생소한 용어에 대한 뜻을 찾기 위해 책을 뒤적거리고는 했습니다.

 

이 포스팅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러한 수고를 덜 수 있도록 제가 찾게되던 용어를 정리했으니 책을 읽으실 때 오늘 포스팅에서 이 부분을 참고하시면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를 읽으실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내재역량

- 세계보건기구가 2015년에 제시한 개념으로 얼마나 건강하게 나이 들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 질병 유무, 혈압, 운동시간 등 가시적인 건강지표뿐만 아니라 적절한 휴식, 마음챙김, 인생의 목표와 자기효능감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변수를 모두 고려함.

 

당부하(glycemic load)

- 체내에서 혈당을 올리는 능력

 

인슐린저항성(insulin resistance)

-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여 기민하게 포도당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현상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코르티솔(cortisol)

- 스트레스 호르몬의 양대산맥

 

복합적응계(complex adaptive system)

- 여러 가지 요소가 상호작용해서 일부의 변화가 다르 요소도 변화시키는 비선형 시스템

 

마음방황(mind wandering)

- 아무일에도 집중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눈을 감고 있으면 머릿속에서 쉬지 않고 여러가지 생각 조각들이 튀어나오는 상태

 

디폴트모드네트워크

- 어떤 자극에 집중하거나 과제를 수행하는 등의 활동을 하지 않고 쉴 때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 이 부분이 활성화되고 있다는건 마음방황 또한 활성화된 상태를 의미함. 몸 안팎에서 일어나는 정보에 바로 대응하기 위해 필요함. 특별히 어떤 일에 집중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화벨이나 메신저 알림이 울릴 것을 기대하면서 약간 긴장하고 있는 상태가 그 예.

 

몰입(flow)

- 적절한 동기부여와 과업의 난이도 등 여러 조건이 잘 갖춰진 상태에서 자아를 잊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며 해당 과업에 완전히 집중하는 경우. 디폴트모드네트워크가 가라앉은 상태, 즉 마음방황이 누그러진 상태.

 

엔트로피(entropy)

- 혼란스러운 정도

 

항상성

- 생체가 여러 가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생명 현상이 제대로 일어날 수 있도록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성질

 

포스팅을 마치며...

 

이번 포스팅은 글을 작성하는데 그 어떤 포스팅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분들도 가속노화의 급행열차를 타지 않고 느리게 나이들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의 리뷰를 하게 된 건데...

 

언어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정리하고 저만의 언어로 바꾸는데 몇 주의 시간이 소요되었네요.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 포스팅인데,

많은 분들이 이 포스팅을 통해 느리게 나이드는 법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도 직접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포스팅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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