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베라는 남자 |
저자 | 프레드릭 배크만 |
출판사 | 다산책방 |
안녕하세요, grabhoho입니다.
그동안의 포스팅에서 아실 수 있듯이 저는 주로 비문학 분야의 책을 읽는걸 선호합니다. 조선시대의 실학파라고나 할까요? 특히 경제, 기술서적이 제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참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세계문학전집, 한국문학전집 등을 읽어야 한다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너무 옛날 일일까요...) 그 때 몇 권 읽어보려 했지만 조금 읽다보면 너무 재미가 없어 책을 덮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처음 접할 때의 기억이 무척이나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제가 이번에는 소설책을 택했습니다.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많은 종류의 책을 읽어볼 수 있는 월구독 서비스의 등장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이용하는 리디셀렉트에서 우연히 책 표지를 봤는데 표지 속 인물의 화가 가득해 보이며 뭔가 고집있는 모습이 재밌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미 책을 읽은 분들의 후기가 무척이나 좋아 속는셈치고 한번 읽어봤고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그럼 오늘의 책 '오베라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오베라는 남자
앞에서 책 표지 속 인물 모습이 재미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인생의 경험으로 표지 속 인물이 분명 '주인공'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전 표지를 보자 픽사(Pixar) 애니메이션 '업(UP)'의 주인공 할아버지 '칼'이 떠올랐습니다. 여러분들도 '업(UP)'을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그 영화에서 '칼'이 어린시절에 만난 '엘리'와 결혼을 하고, 유산의 아픔을 경험하고, '엘리'를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는 장면에서 눈물이 맺혔습니다. 제가 감정 표현을 위한 수식어에 워낙 약해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여러분들이 안보셨다면 꼭 '업(UP)'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소설을 너무 오랜만에 읽어서인지 다른 책들보다 읽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가 사람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해 계속 앞뒤로 왔다갔다하느라 버린 시간이 제법 되었음을 고백해봅니다...) 속도가 나지 않아 중간중간 끊기는 느낌에 책을 덮을까도 고민했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오베라는 캐릭터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습니다.
(책 표지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자신의 아내에게는 그 누구보다 진실된 사람입니다. 우직하고 원칙을 중요하는 소위 FM같은 성격을 가진 오베입니다. 아내인 소냐가 죽고난 뒤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결심을 했지만, 그를 둘러싼 이웃들의 이런저런 이유로 오베의 자살을 실패하게 만드는 과정 또한 재밌습니다. 물론, 이런 이유로 오베는 무척이나 답답해했습니다.
계속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의 실패로 오베는 이웃들을 싫어하고 피하려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베는 오히려 싫어하던 이웃들을 도와주며 파르바네 가족에게는 이웃 이상의 진짜 가족이 되었습니다. 오베가 죽고나서 유산을 파르바네에게 남겼으니 자식이 없었던 오베에게 파르바네는 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무뚝뚝하고 까칠한 말투로 대하면 사람들은 보통 그 사람을 피하기 마련인데 파르바네는 그런 오베를 더욱 자극하며 재미있어하는 면도 흥미로웠습니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리뷰를 마치며...
이 책을 읽고 스스로를 반성했습니다. 문학이라는 장르를 폄하해왔음을 반성합니다. 예전에는 소설을 너무 어렸을 때 읽었기에 사람에 대해 너무 몰랐기에 재미가 없었나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소설은 사람에 대한 책이고,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처럼 문학에 전혀 관심이 없고, 어딘가 마음이 건조해졌다 싶을 때 '오베라는 남자'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덤으로 앞에서 말씀드린 '픽사애니메이션 업'도 같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더빙 애니메이션은 이순재님이 출연하셔서 까칠함이 더더욱 맛깔납니다 ^^) 추운 겨울이고 주변에 힘든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 서로의 마음만은 따뜻해지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포스팅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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