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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맛집

철원 맛집 솔향기 (강원도 철원)

by grabhoho 2022. 11. 3.

안녕하세요, grabhoho입니다.

 

요새 식당을 가면 사람보다 기계와 먼저 만나야 하는 곳이 제법 많습니다.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은 메뉴 주문 뿐만 아니라 대기를 위해 식당에서 특별히 준비해둔 태블릿에 이런저런 정보를 입력하고 대기번호를 받습니다.

그러고보니 식당 뿐만 아니라 카페도 그런 곳들이 많네요.

대기가 끝난 뒤에도 사람과의 대화를 할 수 있는게 아니라 또다른 태블릿을 만나 메뉴 주문까지 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주 '사람 냄새 나는 식당'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한번도 가본 적 없는 철원에서 만난 식당입니다.

한번도 가본 적이 없기에 초록창에서 '철원 맛집'을 검색해봤습니다.

검색해보면 제일 첫 화면에서 만날 수 있는 식당이 '솔향기'였기에 그곳에 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기에 일찍 도착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해 11시 무렵 도착했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에는 식당 앞에 있는 숫자가 적혀 있는 탁구공을,

그것도 숫자가 작을수록 좋은 탁구공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11시면 충분히 빠른거라 생각했지만...

18번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 곳 방문이 처음이 아니셨는지,

기다리시면서 하시는 말을 들어보니 10시에 오신 분들도 계셨네요...

일찍와서 탁구공을 뽑으시고,

나머지 시간에는 근처 관광을 하다가 오픈시간인 11시 40분까지 오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11시에 이미 손님들이..

 

11시에 이미 주차장도 만차..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11시40분이 되면,

직원분이 갑자기 아주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하시며 나오십니다.

나오시자마자 아주 능숙한 멘트로 시원하게 말씀해주십니다.

녹음을 한게 아니라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기억을 더듬어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고 여러분 오늘도 저희 식당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멀리서도 오셨을텐데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여기서 탁구공을 뽑지 못하신 분 계시면 손들어 보시겠어요?

탁구공을 갖고 계시지 못하면 오늘 점심식사는 어렵습니다~

 

아... (탁구공이 없는 분들의 탄식..)

 

대신 지금 말씀해주시면 5시에 저녁식사때는 들어오실 수 있게 해드릴게요~

저희 식당 그렇게 맛있지 않아요~

다른데서 맛보실 수 있는 그런 맛이에요~

철원에 맛있는데 많으니까 다른데 가셔도 되요~

"

 

이렇게 시원하게 멘트를 해주시고 나면,

번호 순서대로 입장을 도와주십니다.

테이블링을 이용해 입장을 하게 되는데,

다른 곳에서는 손님들이 직접 전화번호 등을 입력하는데,

여기서는 시원시원한 직원분이 직접 도와주십니다!

요 때 이 식당은 다른 식당과 달리 사람 냄새가 난다고 느꼈습니다.

 

한번에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이 많지 않아 12번 정도까지만 첫 타임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grabhoho는 18번이여서 오후 1시에야 식사가 가능했습니다...

 

 

딱히 어디에 가기도 애매한 시간이어서 차 속에서 휴대폰과 함께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드디어 테이블링에서 카톡이 와 식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솔향기는 손님들이 들어가기 전에 음식 세팅이 모두 끝나서 입장을 하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어,

밖에서의 기다림은 있지만 입장만 하면 바로 식사가 가능했습니다.

 

 

식당 안에 들어오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세팅이 끝난 테이블

 

테이블 옆에 모래시계가 있는데,

빨간색 모래시계의 모래가 모두 떨어지면 전골이 모두 익은 거고,

노란색 모래시계는 사리를 추가했을 때 언제 먹을 수 있는 것인지 알려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만두전골

 

참고로 만두전골에 있는 만두는 모두 김치만두이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할 때는 참고하시는게 좋습니다.

 

전골이 끓을 때 같이 넣어주는 녀석들

 

전골에는 역시 면사리가 아닐까요?

아니나다를까 면사리를 하나 추가했습니다.

면의 색깔이 노릇노릇하고 쫀든쫀득해 보여 식욕을 더 북돋아 주었습니다.

 

면사리 추가~

 

따뜻한 국물을 좋아하기에 저는 대단히 만족해하면서 먹었고,

사장님이 직접 테이블을 다니시면서 전골먹는 방법을 설명해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날이 더 추워질 때 방문하면 따끈한 국물이 더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오늘도 포스팅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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