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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책 리뷰

사춘기가 가까워진 딸을 위해 아빠가 읽은 '생리를 시작했어요' 리뷰

by grabhoho 2023. 12. 23.

 

 

안녕하세요, grabhoho입니다.

 

여자라면 누구나 사춘기가 되면 생리를 하게 됩니다. 저희 집 아이에게 사춘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걸 알고 있어 가족 모두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불안은 무지에서 온다'라는 말이 떠올라 아빠인 저는 경험할 수 없지만 '생리'에 대해 알아야 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처음에는 유튜브 동영상으로 유명한 강사들의 강연을 듣는게 어떨까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생리를 수십 년간 경험할 것이기에 두고두고 필요할 때마다 읽어볼 수 있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춘기를 앞둔 딸들이 읽어볼만한 '생리'와 '초경'에 대한 책 리스트"와 제가 직접 구매해서 읽어본 "생리를 시작했어요" 리뷰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사춘기를 앞둔 딸들이 읽어볼만한 '생리'와 '초경'에 대한 책 리스트


 

교보문고, 예스24 등에서 찾아보니 사춘기를 앞둔 딸들의 '생리'와 '초경'에 대해 참고할만 한 책이 2권있었습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확인한 목차와 리뷰를 바탕으로 각 책의 특징들을 정리해봤습니다.

 

 

1. 생리를 시작한 너에게

생리를 시작한 너에게

 

 

저자

유미 스타인스, 멜리사 캉, 초등젠더교육연구회 아웃박스

 

출판사

다산어린이

 

특징

책의 저자는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호주에 사는 분들입니다. 유미 스타인스는 방송 진행자이자 작가이며, 멜리사 캉은 의사입니다.

 

호주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많아서인지 다양한 인종, 생활 속 이런저런 상황을 가진 사람들의 생리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호주에 살고 있는 저자도 어린 시절 처음 생리를 할 때는 생리에 대해 누구도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다고 하는 점이 놀랍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문가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생리에 대해 상담을 해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렇게 책으로 출간된 겁니다.

 

생리를 딱딱하게 설명하는게 아니라 사춘기를 앞둔 청소년들이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별 대처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책 속 폰트도 궁서체가 아닌 부드러운 폰트이며 그림도 재미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2. 생리를 시작했어요

생리를 시작했어요

저자

다카하시 레나, 천아영(한국어판 감수)

 

출판사

블루무스어린이

 

특징

저자 다카하시 레나의 이력이 흥미롭습니다. 일본의 산부인과 의사이자 프로 권투 선수입니다. (구글링을 해서 확인해보면 전적이 6전 2승입니다!)

 

저자는 생리가 무엇인지, 생리를 하면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리할 때 불편하고 힘들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더 나아가 남성과 달리 여성에게만 있는 질병들에 대해서도 소개합니다.

 

이 책은 무엇보다 만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모두 만화로 되어 있는건 아닙니다) 그래서 책이 술술 읽히면서 저자의 메시지가 잘 전달됩니다.

 


'생리를 시작했어요' 리뷰


 

위에서 소개드린 책 중에 제가 선택한 책은 '생리를 시작했어요' 입니다.

 

왜일까요?

 

한국은 호주처럼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나라가 아니기에 일본인 저자의 책이 문화적으로 아이에게도 친숙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이 포스팅을 읽고 계신 분들은 저와 달리 '생리를 시작한 너에게'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

 

아이에게 이 책을 주기 전에 저와 제게 소중한 분과 먼저 읽어봤습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책을 읽고 이런저런 질문을 할 수 있을텐데 무방비상태에서 질문을 받으면 무척 당황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어보니 만화에서 예상치 못하게 등장하는 '레나 선생님'이 재미있습니다. 아이도 나중에 읽어보더니 레나 선생님이 어디든 나타난다고 재미있어 하네요. 그렇다고 재미만 있는 책은 아닙니다. 

 

'생리를 시작했어요'을 읽게되면 아래처럼 5가지의 주요 내용을 배울 수 있습니다.

 

  1. 생리를 시작하기 전에 몸에 나타나는 몇 가지 신호
  2. 생리가 무엇이며 생리의 주기 및 생리할 때 필요한 용품
  3. 생리가 힘들 때의 대처 방법
  4. 생리는 평생하는게 아니라 끝이 있다
  5. 남성과 다른 여성들만의 질병

 

저는 생리를 시작하기 전에 몸에 나타나는 몇 가지 신호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확인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생리를 시작하기 전에 몸에 어떤 변화가 시작되는지를 아이도 읽게 되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에게 생리에 대해 학교에서 배운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배운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옆에 계신 제게 소중한 분에게도 물어봤더니... 배운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수십년의 시간이 흘러도 꼭 알아야할 것만 같은 생리에 대한 교육이 없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학교를 다닐 때에 성교육을 받은 기억이... 전혀 없네요...

 

책을 다 읽고나서 소중한 분과 얘기를 해보니 이 책을 아이에게 주면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왜 '생리를 시작했어요'라는 책을 선물하는지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고 책을 건냈습니다.

 

요새는 책을 읽는게 좀 뜸하다 싶었는데... 이 책은 반응이 아주 뜨거웠습니다. 책을 받자마다 엄청난 집중력으로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니 먼저 읽어보기도 잘했고, 적절할 때 줬다는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언제 아이가 이렇게 금방 커버렸나라는 생각에 아쉬움도 살짝 듭니다...

 

아이가 아직 생리를 시작하지 않아서일까요? 책에서 나온 몸의 변화가 아이 스스로도 느껴진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이제 정말 아이가 더이상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도 서서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이런 변화를 받아들여야 겠습니다.

 


 

 

오늘도 포스팅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제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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