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기념품 사는 것도 재미있고, 구경하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어딘가로 여행을 가게 되면 그곳에서 유명한 맛집을 가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입니다. 이번에 경주여행을 갈 때에도 가족들과 실패없이 맛있는 곳을 가보기 위해 열심히 검색을 해봤습니다.
안타깝게도 황리단길에서 방문했던 곳은 기대만큼 괜찮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아침, 점심, 저녁으로 방문했던 곳이 괜찮았기에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경주 여행 중 아침, 점심, 저녁 삼시세끼로 가보면 좋은 맛집 3곳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아침식사 - 회가 듬뿍 들어있는 회덮밥을 맛볼 수 있는 '용산회식당'
하루의 시작은 아침이죠? 여행을 가면 아침에 눈이 잘 안떠지기 마련이지만 경주에서 '용산회식당'을 방문하시려면 꼭 아침에 눈을 번쩍 뜨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오전 8시30부터 오후 2시까지만 영업을 하기 때문입니다. 경주에서 오래전부터 유명한 곳이기에 주말같은 경우에는 늦게 방문하면 웨이팅이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저는 웨이팅을 너무나도 싫어하는 사람이기에 오픈런을 해서 웨이팅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8시 30분이 살짝 되기 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식사를 하고 계신 분들이 있어서 놀랐네요.
가게 옆에 주차를 했는데 10대 정도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용산회식당은 메뉴가 오직 회밥(회덮밥) 1개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뭘시킬지 고민할 것도 없습니다. 사실 이곳을 오기 위해 아이를 열심히 설득해봤습니다. 회덮밥을 못먹겠으면 어른들이 먹는동안 기다려만 주면 그다음에 먹고 싶은걸 사주겠다고... 그런데 다행히 얼마전부터 아이가 광어회에 눈을 떠서 생각보다 쉽게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테이블에 앉으면 직원분이 바로 세팅을 해주십니다. 숭늉과 홍합탕도 같이 나오기 때문에 쌀쌀한 날씨에 먼저 한숟가락 먹으면 몸이 살살 녹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숭늉보다 국물을 좋아합니다. 쌀쌀한 날씨에 먹는 뜨끈뜨끈하면서 맛이 시원한 조개탕은 언제나 사랑입니다.
자, 이제 용산회식당이 왜 오래전부터 유명한지를 알 수 있는지 말씀드릴 차례입니다.
짜잔~~~
가격이 15,000원인데 그릇에 담긴 회의 양이 보이시나요? 백화점, 대형쇼핑몰, 횟집을 가서 더 비싼 돈을 내도 이렇게 회가 많이 들어있는 건 본적이 없습니다! 회는 매일 바뀐다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는 숭어회와 가자미회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회가 듬뿍 들어가있는 모습을 보니 이곳은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처음부터 밥을 넣고 비볐습니다... 하지만 이 포스팅을 보고 계신 여러분들은 수저통에 적힌 '회덮밥 맛있게 먹는 Tip'을 먼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밥 없이 초장만 먼저 넣고 비벼 '비빔회'로 먼저 드시는 겁니다! 전 처음부터 밥을 넣었지만 그래도 회가 듬뿍있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제 초장을 취향에 맞게 양을 조절해서 넣은뒤 신나게 비비면 됩니다. 사진을 다시 봐도 입에 침이 고이네요... 또 먹고 싶습니다!!!
메뉴판에 딱 써있지는 않지만 용산회식당의 비법 초장 맛을 집에서도 맛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2만원에 2리터 정도되는 크기의 초장을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눈치를 채셨겠지만... 네, 저도 구매했습니다. 집에 와서 부모님께도 좀 덜어드리고, 광어회를 사서 비법 초장에 찍어먹으니 더 맛이 끝내줍니다. 조만간 직접 회덮밥도 만들어 먹어볼 생각입니다.
경주 여행 중 아침에 뭐먹을지 고민이 되시고, 아이가 있더라도 회를 먹을 수 있는 나이라면 '용산회식당'을 일정에 한번 포함시켜 보시기 바랍니다~
점심식사 - 경주 플랜테리어 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블리스 커피'
천년신라의 수도였던 경주라고 해서 늘 한식만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경주에도 인기있는 브런치 카페들이 많았습니다. 경주 시내쪽에도 있고, 황리단길 쪽에도 많지만 제가 가본 곳은 불국사와 보문단지 사이에 위치한 '블리스 커피'입니다. 블리스 커피 앞에는 하동저수지가 있어 2층에 앉으면 저수지뷰를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
경주 여행 둘째날에 불국사에 들렸다가 보문호수 쪽으로 가야해서 검색을 하다 가보게 되었습니다. 리뷰 숫자가 1,000개가 넘어 믿음이 가면서도 걱정반 기대반으로 가봤는데 함께간 가족들이 모두 만족했습니다!
블리스 커피에 도착했을 때 생각보다 큰 규모의 건물에 놀랐습니다. 매장 앞에는 눈에 확 띄는 노란색의 조형물이 보이고, 지붕은 기와집 모양이어서 현대와 전통의 조화(?)가 느껴집니다.
매장 안에 들어서면 오른편 주문하는 곳에 큼지막한 메뉴판이 있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어왔으니 방문하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한번 참고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블리스 커피 정문에는 '플랜테리어 카페'라고 적혀있어서 무슨 의미인가 했었는데요. 플랜테리어는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매장 안이 어찌나 초록초록한지 모릅니다. 초록색은 언제봐도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줍니다.
앞에서 메뉴를 보여드렸었는데 저희가 주문한 메뉴를 한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음료는 3가지를 주문했습니다.
☕️ 뜨끈한 아메리카노
☕️ 뜨끈한 카페라떼
🍫 아이스 초코라떼
다음으로는 이곳에 온 가장 큰 이유! 바로 브런치 메뉴들인데요. 먼저 두 사람이 주문한 '프렌치 토스트'입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양의 과일들이 올라가 있고, 견과류도 있어 좋았는데 무엇보다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로즈마리가 올라가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보통 로즈마리는 끝부분만 조금 올려주는 경우가 많은데 블리스 커피는 제법 길이가 되는 로즈마리를 주십니다. 덕분에 킁킁 거리면서 코를 즐겁게 해줬습니다.
물론 트렌치토스트 맛도 좋아 두 사람이 음료랑 함께 즐겁게 냠냠 먹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접시를 깨끗하게 비웠네요~
다음으로는 제가 주문한 '샌드위치'입니다. 사진에는 반쪽만 찍은거고 동일한 크기의 반쪽이 또 있습니다. 사진에서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는데 크기도 제법 커서 다먹으면 배가 든든해집니다. 생각보다 소스에서도 깊은 맛이 나서 아메리카노와 같이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배가 차고나니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겨 2층 사진도 한번 찍어봤습니다. 1층보다 훨씬 푸릇푸릇함이 느껴져 더욱 좋았습니다. 평일에 가면 주말보다 한적해서 이런 여유를 둘러볼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녁식사 - 내가 고기를 직접 굽지 않아도 되는 돼지숯불구이를 맛볼 수 있는 '지금,돼지'
여행가서 어찌 고기를 빼놓을 수가 있을까요? 언제나 '치익~ 치익~'소리를 들으며 고기가 익어가는 모습을 보는 건 즐겁고, 그 고기를 입에 넣었을 때는 더더욱 즐겁기 마련입니다.
저녁식사 추천 맛집은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동료에게 추천받은 곳입니다. 처음 듣고 이름이 신기했는데 '지금,돼지'입니다. 사장님의 작명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이 '돼지'를 맛볼 시간이라는 의미려나요?
목요일 저녁이라 방심을 하고 갔는데 7시여서인지 주차장이 만차였습니다. 다행히 차가 한 대 빠져서 운좋게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차를 가지고 방문하실 예정이라면 일찍 방문하시는게 좋겠습니다. 10분 정도 웨이팅도 있었습니다.
매장 입구에는 '지금 돼지'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웨이팅하는 동안 매장 안을 보니 그냥 고깃집이 아닌 '바'같은 느낌입니다. 바 안쪽에는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시고, 바깥쪽에는 손님들이 앉아서 식사를 하는 구조입니다.
지금,돼지의 장점은 직원분이 고기를 구워주신다는 겁니다! 평소에 고기를 구울 일이 별로 없거나 원래 고기를 고기 굽는 실력이 부족하면 고기를 덜 맛있게 먹게 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오시면 전문가인 직원분들이 직접 구워주시기 때문에 오직 먹는거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웨이팅이 끝나 오른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 위에 메뉴가 있어 뭘 시킬까하다 3명이서 방문했기에 '3인 SIGNATURE SET A + 눈꽃목살'을 주문했습니다.
직원분이 바로 기본 상차림을 해주십니다.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간장소스에 있는 파가 킥이라고 하셨는데, 고기랑 함께 먹어보니 왜 그런 말씀을 했는지 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간장 소스만 있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또다른 소스 3가지가 더 있습니다. 겨자소스, 고추냉이, 영국에서 건너온 바다소금가 그 주인공입니다. 영국 에식스 카운티 말돈 마을에서 온 소금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짜지 않으면서 고기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고기가 도착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고기, 가지, 꽈리고추를 함께 구워주십니다.
직원분이 연기를 슉슉 빨아들이는 불판에서 고기를 구워주시는데, 딱 봐도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가스불도 아닌 숯불로 구워주니 앞에서 고기가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얼른 먹고싶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 차기 때문이죠.
고기가 잘 익으면 직원분이 개인 돌판 위에 한점을 올려주십니다. 모두 한 점씩 먹어보더니 다들 눈이 동그래져서 서로를 바라보게 됩니다. 육즙이 그득한게 정말 맛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구운 고기는 뭐였을까요?
어어 하다보니 고기가 금새 없어졌습니다. 결국 눈꽃목살을 추가해봤습니다!
경주 여행할 때 참고해보면 좋은 포스팅
며칠 전에 포스팅했던 글이 티스토리에 소개되었는지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
2025.03.09 - [이곳저곳 국내여행] - 경주 여행에서 사면 좋은 추천 기념품 3가지
경주 여행에서 사면 좋은 추천 기념품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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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제게 후원해줄리가 없기에 언제나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오늘도 포스팅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제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여행이나 맛 평가는 grabhoho의 주관적인 평가이니 감안하시고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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