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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국내여행

마흔 넘어서야 처음 가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by grabhoho 2024. 5. 21.

 

저는 학교 다닐 때 역사를 좋아했습니다. 한국 역사, 세계 역사에 대한 만화책들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매번 역사책을 읽을 때마다 화가 나고 속상할 때가 있었으니... 바로 가슴 아픈 역사인 일제 강점기 시기에 대해 다룰 때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아이를 데리고 충남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에 간 적이 있었는데요. 아이가 어렸음에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관람을 해서 저도 아이도 만족했던 기억이 납니다.

 

독립기념관에 이어 한번 가보자 가보자 하던 곳이 바로 오늘 소개드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인데요. 아이가 최근 학교에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대해 배웠는지 가보고 싶다고 해서 날씨도 좋은 봄날 가보게 되었네요.

 

이 포스팅을 읽으신 분들도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소개


 

저는 이번에 아이와 버스를 타고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했습니다. 주차 공간이 여유롭지 않다고도 하고, 버스를 타고 가면 아이와 수다를 떨면서 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공원같은 길을 걷다보니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안내판이 나타납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안내판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안내판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감옥이었기에 주변 분위기도 삭막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아닌 서대문형무소 시절에는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겠지만 지금은 마치 공원 속에 있는 관광지같은 느낌이 듭니다.

 

공원 속에 있는 듯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공원 속에 있는 듯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들어가기 전에 아이의 인증샷을 찍어봅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앞에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앞에서

 

안에 들어서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어 놀랐습니다. 지금은 건물이 일부만 남아있지만 예전에는 이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갇혀 있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집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부

 

제일 정면에 있는 건물인 서대문형무소역사전시관에 들어가시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역사에 대한 자료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서대문형무소역사전시관
서대문형무소역사전시관

 

예전 모습에 대한 모형들이 있는데 지금과 다르게 건물들이 아주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건물들이 아주 많다는건 서대문형무소에 많은 사람들이 수용되어 있었다는 의미일겁니다.

 

과거 서대문형무소 모형
과거 서대문형무소 모형

 

그 다음부터는 안내판에 있는 관람방향을 따라 걸으면서 관람을 했습니다. 관람을 하다보니 한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죠? 바로 '유관순 열사'에 대한 소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관순 열사
유관순 열사

 

뿐만 아니라 서대문형무소에 갇혀 있었던 독립투사들의 수형표들이 관람실 한 곳을 가득 채운 곳이 있었는데요. 이 곳에 유관순 열사의 수형표도 있다고 해서 아이와 함께 찾아봤습니다.

 

서대문형무소에 갇혀 있었던 독립투사들의 수형표들
서대문형무소에 갇혀 있었던 독립투사들의 수형표들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아이와 찾아냈습니다!!! 반가운 마음이었지만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수형표 사진들을 보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주변과 다른 색으로 되어있는 유관순 열사 수형표
주변과 다른 색으로 되어있는 유관순 열사 수형표

 

이제 더 가슴이 먹먹해지고 분노가 올라오는 전시실을 만나게 되는데요.

 

바로 일본인들이 독립투사들을 어떻게 고문을 했는지를 설명해주는 곳입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고문을 당하고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은 정말 위인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저런 고문을 당하고도 계속 독립운동을 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물고문
물고문

 

다른 고문들도 더 있었지만 포스팅에 험한 소리가 담길까봐 2가지만 보여드립니다.

 

상자 고문
상자 고문

 

밖으로 나와 좀 걸어 수감자들이 실제로 수용되어 있던 건물에도 가봤습니다.

 

냉난방도 되지 않는 감옥에서 오랜 시간 갇혀있던 독립운동가들의 일상은 어땠을까요? 정말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수감자들이 지내던 건물
수감자들이 지내던 건물

 

밖으로 다시 나와 아이와 푸른 하늘을 보며 걸어봅니다. 속상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립니다.

 

푸른 하늘 아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푸른 하늘 아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마지막으로 아이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궁금해 했던 곳으로 가보기로 했는데요.

 

바로 '사형장'입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사형장 가는 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사형장 가는 길

 

사형장 건물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사형장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사형장

 

안에 들어서니 기분이 착잡합니다.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사형집행관들이 독립운동가들의 사형 순간을 지켜보고 있었을겁니다.

 

사형집행장
사형집행장

 

사형 선고를 받은 독립운동가는 밧줄을 목에 감은채 의자에 앉아있었을 겁니다.

 

사형장의 밧줄과 의자
사형장의 밧줄과 의자

 

 

그리고 어느 순간 사형집행관이 의자 뒷쪽에 있는 손잡이를 당겨 의자 밑에 있는 판을 아래로 떨어지게 해서 사형을 집행했던 것 같습니다. 온갖 고문으로 독립운동가들은 괴로웠을텐데 사형 집행되는 순간에도 고통스러웠을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또다시 먹먹해집니다.

 

사형장의 밧줄과 의자 뒷쪽의 손잡이
사형장의 밧줄과 의자 뒷쪽의 손잡이

 

참.. 아이와 어딘가 관람을 와서 이렇게 기분이 다운된 적은 없었는데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한없이 힘이 빠집니다.

 

사형장 빨간 벽돌 사이를 가만히 보니 풀 한포기가 작은 틈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100 여년전 사형장에 들어서던 독립운동가들도 이런 풀을 봤을까요?

 

생명을 끊는 사형장에 새로운 생명인 풀이 올라오는게 아이러니합니다.

 

사형장 빨간 벽돌 틈에서 자라는 풀 한포기
사형장 빨간 벽돌 틈에서 자라는 풀 한포기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이용 요금


 

일반 : 3,000원

청소년, 군인 : 1,500원

어린이 : 1,000원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운영 시간


 

월~토 : 오전 9시 30분 ~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위치


 

주소 :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251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근처 먹을 곳


 

2024.05.19 - [여기저기 맛집]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근처 아이랑 가기 좋은 맛집, 돈박 (서울특별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근처 아이랑 가기 좋은 맛집, 돈박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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