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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책 리뷰

한국의 젊은 부자들

by grabhoho 2023. 1. 7.

제목 한국의 젊은 부자들
저자 이신영
출판사 메이븐

 

안녕하세요, grabhoho입니다.

 

2022년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다사다난한 해였습니다. 자산시장도 무척이나 다이나믹한 한 해였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끝없이 오를 것 같은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빠르게 식었고,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올해에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대체... 언론에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나와서 부동산 시장, 주식 시장에 대한 예측을 하는데... 왜 매번 예상과 다르기만 할 것인지요. 물론 그 분들도 예측이 적중하기를 바랬을 겁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꺼낸 건 전문가들을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전문가도 미래에 대한 예측이 틀리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공부를 해야한다는 겁니다. 전문가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이 한 말만 믿고 무언가에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투자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판단력을 길러야 합니다. 전문가나 주변 지인의 추천에 의한 투자가 실패했을 때 우리들이 피땀흘려 번 돈은 누가 보상해줄까요? 그 분들은 미안하다는 사과는 할 수 있지만 분명히 피해에 대한 보상을 해줄리가 없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보다 5년전에 읽었던 '한국의 젊은 부자들'이 떠올랐습니다. 주식이나 부동산은 내 돈을 남에게 맡기는 건데 창업은 내가 스스로 이뤄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직장인은 내가 스스로 일을 만들어 내기 보다는 지시받는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창업가들은 어떻게 스스로 모든걸 헤쳐나가야 하는 창업이란 길을 선택했을까요?

 

그럼 오늘 포스팅을 한번 시작해보겠습니다.

 

한국의 젊은 부자들

 

이 책은 저자가 61개 기업의 창업가들을 인터뷰해서 창업 스토리와 그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늘 반복되는 업무나 일상으로 매너리즘을 느끼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잠들어 있던 마음 속 불꽃을 다시금 살려볼 수 있을겁니다.

 

책은 아래와 같이 61개의 기업을 6개의 Chapter로 분류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책은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차례대로 읽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Chapter 중 눈에 먼저 띄는 부분부터 읽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1. 세상의 흐름을 꿰뚫어 본 젊은 부자들의 생각법

2. 젊은 부자들이 먼저 경험한, 성공을 부르는 시작의 기술

3. 누구나 원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찾아라

4. 성공보다 실패에 더 익숙한 젊은 부자들의 실패 극복법

5.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답을 찾는 사람들

6. 더 멀리 가기 위해 함께 가는 사람들

 

저자는 창업가들이 처음 시작할 때 부모나 지인으로부터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창업을 했을거라는 편견이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소위 든든한 빽이 있고 믿을 구석이 있기에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본인의 의견도 직장상사에게 찍힐까봐 속마음을 마음 속에 고이 간직하기 나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창업간 대부분이 부모의 도움에 질색했다고 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럴것도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지원을 받으면 그 이후에 지원을 해준 사람의 의견에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모든 일을 하나하나 직접 결정해야 하는 한 기업의 대표가 다른 사람의 영항 아래 놓이면 그 회사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겁니다. 성인이 되어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들으면 그 대가(?)로 부모님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도 비슷한 예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우아한형제들 - 김봉진 대표

우아한형제들. 이름만 들어서는 잘 모르시겠나요? 그럼 '배달의 민족'은 어떤가요? 네, 우아한형제들은 김봉진 대표가 설립한 회사이고, 배달의 민족은 우아한형제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김봉진 대표의 이력을 정리해보니 이렇습니다.

 

서울예대 졸업 후 웹디자이너 -> 가구회사 창업 후 망함 -> 네이버 경력직 웹디자이너 입사 -> 국민대 대학원 진학 후 디자인 컨설팅 회사 창업 -> IT 전문가인 친형과 단순 아이디어에 비지니스 기회가 있는지를 가늠해 보는 토이 프로젝트 시작 -> 그 중 하나가 배달의 민족

 

보통 창업을 할 때 올인을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김봉진 대표는 가볍게 시작한 일이 본업이 된 케이스입니다. 죽자살자고 새로운 일에 덤비는 것이 아니고 장난스럽게 놀이처럼 시작하면 오히려 놀리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성공의 발판이 되지 않나 싶다는 말이 신선합니다. 어릴 적부터 성실하고 열심히 해야한다는 말을 듣고 살던 저에게는 재미있는 말입니다.

 

여담으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 책에서 5년 전 2017년 우아한형제들을 접했는데 5년 사이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2017년 매출이 1,000억원을 넘겼는데 코로나를 겪으며 2021년 매출이 2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적자이긴 합니다...) 여튼 매출이 무려 20배가 증가했습니다! 대기업의 기준이 매출 5조원이라고 하니 이러다 몇 년안에 우아안형제가 대기업에 속하는건 아닐지 모르겠네요. 재미로 시작한 일이 매출 2조원, 더구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배달의민족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해보지 않았을까요?

 

직장인들을 향한 일침

이 책은 기업들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했기에 그야말로 술술 익히는 책입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프롤로그를 꽤 오래 읽었습니다. 직장인인 제게 많은 생각을 해주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인데, 대한민국의 많은 직장인들도 한번쯤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HR 전문가인 서울대 김성수 교수는 '조만간 평생 대리,  평생 과장 시대가 온다. 승진이 불가능해지며 적은 연봉으로 그냥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더 이상 연공서열대로 차장, 부장 자리를 만들어 고액 연봉을 주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처음 입사했을 때 직장 선배들은 연차가 되면 알아서 진급이 차곡차곡되었습니다. 일부 누락되는 선배들도 있었지만 보통 1, 2년 내에 진급을 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승진 시즌이면 진급 누락되는 일들이 자주 목격되었습니다.

 

 

다른 대기업들도 '수평적인 기업 문화 만들기'란 명목으로 조직의 틀을 바꾸고 있다. 기존의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직급을 없애고,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을 모두 '매니저'로 통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상사와 자유로운 의사소통으로 기업 문화를 혁신해 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속내는 고액 연봉을 줘야 하는 자리를 줄이고 고용 인력을 유연하게 관리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위 내용을 읽고 아... 소리가 나왔습니다. 왜 진급이 어려워지고 직급을 단순화시켰는지 5년 전 읽었던 이 책에 적혀있었습니다. 그 때는 몰랐지만 이제는 뼈저리게 이해가 됩니다. 모든 사람이 창업을 할 필요는 없지만 직장인이라면 언젠가는 퇴직을 하게 됩니다. 그 시점에 뭘 해야할지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부터 스스로의 길을 찾아보는게 어떨까요?

 

오늘도 포스팅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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